전체 글54 푸른 소금 리뷰 송강호의 감성 느와르 푸른 소금(2011) – 과거를 잊고 싶은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여자사람은 누구나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잘못된 선택, 지워지지 않는 기억,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들. 영화 〈푸른 소금〉은 그런 과거에서 도망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그를 바라보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액션과 느와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장르보다도 인물들의 감정에 훨씬 더 집중된 영화다.송강호와 신세경, 그리고 천정명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조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되, 총과 칼보다도 눈빛과 말 없는 침묵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영화다. 조용하고 묵직하다. 감정을 과하게 끌어내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마음 깊숙이 들어온다.평범한 삶을 원했던 남자이야기는 두헌(송강호)이라는 남자에서 시작된다.. 2025. 3. 10. 늑대의 유혹 리뷰 시간이 지나도 여운이 남는 이야기 늑대의 유혹(2004) – 첫사랑의 설렘과 아련한 이별2004년 개봉한 늑대의 유혹은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다. 학창 시절의 감성과 첫사랑의 설렘을 담은 작품으로, 개봉 당시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특히, 비 오는 날 우산 속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순간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처음 보면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그 감성에 빠져들게 되는 영화다. 첫사랑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영화의 감정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두 남자, 한경을 흔들다 영화의 주인공 정한경(이청아)은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온.. 2025. 3. 10. 검은 사제들 왜 다시 봐도 강렬할까? 퇴마와 믿음의 이야기 검은 사제들(2015) 리뷰 – 믿음과 공포, 퇴마 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다 악은 정말 존재하는가?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인간을 지배하려 한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검은 사제들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퇴마 의식을 본격적으로 다룬 오컬트 스릴러다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다. 오컬트 장르의 핵심 요소인 퇴마와 신앙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갈등과 믿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김윤석과 강동원의 인상적인 연기, 강렬한 비주얼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퇴마 의식, 공포와 믿음이 충돌하는 순간영화는 원인 모를 현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박소담)와 그녀를 구.. 2025. 3. 10. 알포인트 리뷰 전쟁과 공포가 만난 한국 최고의 밀리터리 호러 영화 알포인트(2004) 리뷰 – 전쟁보다 무서운 것, 한국형 밀리터리 호러의 걸작전쟁보다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눈앞의 적이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병사들을 옥죄어 온다면? 알포인트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다. 1972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초자연적인 공포와 심리적 압박을 절묘하게 결합한 한국형 밀리터리 호러의 대표작이다. 개봉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이 영화는 여전히 회자된다. 특히 여름이면 공포 특집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며, ‘알포인트 괴담’이라는 검색어가 꾸준히 언급된다. 그만큼 이 영화가 남긴 공포의 흔적은 깊고도 강렬하다. 전쟁의 공포를 넘어선 ‘존재하지 않는 자들의 신호’1972년,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시기. 한국군 수색대는 실종된 병사들을 찾기 위해 ‘알포인.. 2025. 3. 6. 엽기적인 그녀(2001) –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전설, 다시 보기 엽기적인 그녀(2001) 리뷰 – 시대를 초월한 로맨틱 코미디의 아이콘사랑이란 늘 예상치 못한 순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가온다.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는 바로 그런 사랑의 기적 같은 순간을 담아낸 영화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한 사람의 성장과 운명의 신비로움을 함께 담은 작품으로, 개봉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기존 로맨스 공식을 깨뜨린 이야기대학생 견우(차태현)는 어느 날 술에 취한 한 여성을 우연히 도와주게 된다. 이름조차 알지 못한 그녀(전지현)는 그날 이후 견우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 무례하면서도 애정 어린 태도,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드러나는 여린 모습까지, 그녀는 견우를 혼란스럽게 하면서도 점점 깊이.. 2025. 3. 6. 괴물은 태어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 영화 화이 리뷰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싸웠던 소년의 잔혹한 성장기 “부모가 다섯 명의 범죄자라면, 그 아이는 어떤 어른이 될까”보통 우리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옳고 그름을 자연스럽게 익힌다.하지만 영화 의 주인공 화이는 세상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란다.그의 아버지는 다섯 명이다. 하지만 그들은 평범한 부모가 아니다.살인, 절도, 사기 등 범죄로 얼룩진 인생을 살아온 남자들이다.이들은 갓난아기였던 화이를 유괴해 자기들 방식대로 키운다.사랑과 보호가 아니라, 통제와 훈련을 통해 '완벽한 킬러'로 만들려는 목적이 뚜렷하다.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 질문들처음엔 화이도 그런 환경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그게 곧 자신의 세계였고, 그것이 삶의 전부였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 2025. 3. 6. 이전 1 ···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