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4 박신양 전도연의 영화 '약속' 왜 다시 봐도 눈물이 날까? 가슴 아픈 멜로의 정석, 영화 을 다시 꺼내보다영화 을 처음 본 건 1998년. 박신양과 전도연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이 작품이었고, 멜로 영화에 이렇게 울컥하게 빠져들 수 있다는 걸 처음 느낀 영화였다. 당시 극장에서 봤을 때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앞자리, 뒷자리 할 것 없이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었다.그땐 그냥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울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이 영화를 꺼내보니, 그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이 밀려온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으로, 삶의 무게나 책임 같은 것들이 더 크게 다가온다.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 그들이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의 시작은 다소 낯설다. 조직폭력배 보스 공상두와 병원 응급실 의사 채희주. 어울릴 것.. 2025. 3. 14.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이 2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는? 웃음 뒤 씁쓸한 현실을 담다 엉뚱하고 황당한데 자꾸 생각나는 영화, 1999년에 개봉한 영화 은 처음 봤을 땐 단순한 코미디처럼 느껴지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자꾸 생각나고 또 생각나는 영화다. 당시 우리는 IMF라는 커다란 경제 위기 속에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던 시기였다. 그때 이 영화는 무거운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면서, 묘하게 시대를 비트는 유쾌함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그냥 웃기기만 한 영화였다면 지금까지도 이렇게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은 웃음 뒤에 현실의 씁쓸함을 슬쩍 묻어두고, 관객의 머리 한구석에 오래 남는 묘한 영화다.심심해서 시작된 황당한 습격영화는 아주 단순하고 황당한 이유에서 시작된다. 심심해서 주유소를 턴다. 정말 이유가 없다. 그저 할 일이 없어서, 뭔가 자극이 필요해서, .. 2025. 3. 14. 거짓말(1999), 금기의 경계를 넘다 영화 (1999) – 금기의 경계를 넘어서을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 당시 이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얼마나 거셌는지, 영화 자체보다 뉴스나 비판 글이 더 많이 눈에 띄었던 시절이었다. 장선우 감독의 문제작. 파격적인 표현. 외설 논란. 하지만 그 모든 걸 걷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1999년, 한국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은 말 그대로 금기를 정면으로 건드렸다. 사랑과 욕망. 나이 차. 사회적 도덕. 이 영화는 그 경계 안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경계를 넘으면서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사랑일까, 욕망일까 – 그 애매한 경계영화는 18살 여고생 ‘Y’(김태연)와 38살 조각.. 2025. 3. 12. 세븐 데이즈 영화 리뷰 감정과 법의 충돌 영화 〈세븐 데이즈〉 리뷰 – 만약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면?어떤 이야기는 처음부터 사람을 붙잡는다. 이 영화가 그랬다.2007년에 개봉한 〈세븐 데이즈〉는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이 더 크게 다가온다. 단순한 스릴러라고 하기엔 무게가 있다. 어떤 순간엔 영화라기보단 누군가의 고백처럼 느껴졌다.딸이 납치당했다. 대가는 살인범의 무죄지연은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다.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냉철하게 사건을 다뤄온 인물이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사라진다.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감당하기 벅찬데, 납치범은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다.“일주일 안에, 한 살인범의 무죄를 입증하라.”믿기 힘든 조건이다. 변호해야 할 상대는 ‘강간살인범’이고, .. 2025. 3. 11. 하류인생 실화처럼 생생한 한국형 갱스터 영화 하류인생> – 한 남자의 생애를 통해 시대를 바라보다영화 을 처음 봤을 때, 이건 단순한 조폭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었다. 피와 폭력이 난무하는 장면들이 분명 많은데도 그 속에선 이상하게도 깊은 쓸쓸함이 느껴졌고, 조승우가 연기한 태웅이라는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의 선택이 안타깝기보다는 그냥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 그가 겪는 폭력이나 고통보다 더 무거운 건, 시대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삶이 어디론가 휘몰아쳐지고 있는 느낌 때문이었다.태웅은 1950년대 전쟁 직후, 한국 사회가 온통 가난과 혼란 속에 있던 시절에 태어나 자란다. 먹고사는 문제조차 버거운 현실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길은 많지 않았다. 공부를 해봐야 가난이 해결되지 않고, 뭔가 해보려 해도 기회가 없었던 시대. 그런 현실 속에.. 2025. 3. 10. 너는 내 운명 실화 기반 영화 리뷰 사랑은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너는 내 운명(2005) – 사랑은 정말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까을 처음 봤을 때 마음이 오래도록 먹먹하게 남았다. 그냥 또 하나의 슬픈 로맨스겠지 싶었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어떤 현실도 견뎌낼 수 있을까? 조건 없이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그런 질문을 조용하지만 끈질기게 던진다.주인공 석중은 시골 마을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노총각이다. 가진 건 통장 몇 개와 젖소 한 마리뿐이지만, 그에겐 확실한 꿈이 있다. 작지만 자신만의 목장을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며 평범하게 사는 것. 그 꿈은 작지만 단단하고, 석중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간다. 그런 그 앞에 어느 날 운명처럼 한 여자가 나타난다. 다방에.. 2025. 3. 10.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